2007년 09월 15일
Windows Vista
아는 동생이, 남편이 기세좋게 노트북 바꿔가지고 들어와 속이 터져 죽겠는데(기껏 엑셀 이용하는 것 외에는 완전 컴맹이면서도 꼭 비싼 거 최신형만 찾는다고) 이것저것 안 되고 모르겠노라고 연락을 해왔다. 할 수 없이 출동. 어라? 윈도우즈 비스타네. 맨날 여기저기서 이미지만 보다가 직접 보는 게 처음인데...음, 마치 플래시 작동하듯 하는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멋있기는 하구나 했다. 하지만 멋있는 것에 홀려 허덕이는 사람도 많겠다. 이것저것 설정하려니 눈에 설고 더 복잡하다. 일단 설정만 잡아놓으면야 쉽게 쓰겠지만, 그거 누가 다 설정해주누.
시커먼 화면에 일일이 자판 두들겨야 했던 도스 시절보다 오죽 편해졌는가. 그러니 마우스만 클릭할 줄 알면 죄다들 컴맹은 면한 것으로 치는데. 문제는 OS가 계속 업데이트 되면서 덩치도 커지고 설정이 복잡해졌다는 것, 거기에 또 끼어드는 온갖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는 좀 많은가. 그것들 처리하면서 쓰려니 설치해 작동시키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게다가 멀쩡하게 쓰던 프로그램들이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아 골치가 지끈거리려고 한다. 어디서건 공짜만 얻어서 쓰는 데 맛들린 사람들은 업데이트 버전을 새로 찾아 코 킁킁거리며 돌아다녀야 할 듯.
손가락 네 개만 이용해 자판이나 겨우 두들기는 후배 하나는, 그래서 아직도 윈도우즈98을 고집한다. 자기가 쓰는 것은 그 이상 필요치가 않단다. 한글 프로그램 돌리고 가끔 인터넷 돌아다니는 주제에 더 좋은 컴이 무슨 소용이며 더 높은 버전의 OS나 프로그램들이 무슨 소용 있냐고. 하긴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최고, 최신이 아니라 자기 주제를 아는 것이다.
오늘 불려갔던 그 동생네 남편, 무어든 업데이트 버전 있다 소리 들으면 마누라를 들볶는다. 그 마누라인들 마찬가지 컴맹이건만 다만 마우스 누르는 것이 서방보다 조금 익숙하고 서방은 하지 않는 카페 활동한다는 것(글 읽고 답글 다는 게 다지만)만 나을 뿐이므로, 그러니 으례 내가 부름을 당한다. 그가 쉽게 쓸 수 있도록 꾸며주고 오려면 사실 속이 터진다. 그 남자는 마누라 부려먹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나를 부려먹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까. 슬슬 심통이 나려고 한다. 지난 번에도 멀쩡한 컴팩트 카메라 두고 DRSL 카메라를 새로 샀다. 그리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 설치하고 사용하는 법 설명해달라고 했다. 물론 카메라는 자동으로 놓고 그저 셔터만 눌러대면서. 실수로 메뉴 건드려 시커먼 사진 찍어놓고 중요한 거니 나더러 밝혀달라고 한다. 돈 많은 사람이니 돈 주고 사람 부르라고 해야 하려나 보다.
에이, 일단 비스타를 실제로 봤으니 그것으로 오늘 부름에 대한 값은 얻었다 치자. 그런데...나는 당분간은 비스타 안 쓰고 싶네. XP로도 못 하는 것 없는데 뭘. 하지만 언젠가 언뜻 본 뉴스에서 말하기를, 이제 앞으로 비스타 쓰지 않으면 인터넷 뱅킹 하기도 힘들다고 하던가. 그러니까 기업들이 맞장구쳐줘서 서로서로 상생하는 거란 말이지...제길헐.
# by | 2007/09/15 01:02 | DR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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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시급 한 3-5만원 받구 해줘요.
그 사람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