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5일
운전봉사
궁말아저씨네 아이들 중 두 마리가 중성화수술이 안 되어 있단다. 그런데 봄까지 맡아주기로 한 아이가 발정이 나서 요 두 녀석이 애달아 난리를 치니...자칫 사고라도 생기면 안 되겠다 싶어 중성화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아저씨 사정이야 뻔하니까 ㅅㅇ이가 돈을 내겠다고 슬쩍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궁말에서부터 읍내 동물병원까지 옮기는 것. 정말 구닥다리 ㅅㅇ의 차가 너무 말썽을 피워 가뜩이나 힘든 처지에 차 밑으로 돈은 너무 들어가고...결국 지난 주에 없앴다네. 그러자니 늘 궁말 아이들 데리고 병원 나오는 것이 막막하다는 말이다. 며칠 전부터 나와 의사와 아저씨와 ㅅㅇ이 시간을 맞춰 수술시간을 잡고, 그래서 오늘 내가 궁말에 두 녀석(아저씨 포함) 데리러 갔다가 수술 끝나고 마취 깨는 것 기다려 다시 데려다 줬다. 그러저러 2시간 반 정도 걸렸네. 아저씨는 언제나 그렇듯이 고맙다고 연신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역시 내가 되려 미안할 지경이다. 요즘 부쩍 처지가 더 힘들어 애들 사료도 제대로 못 사다 주는데 이런 봉사라도 해야지 뭐. 누가 시켜서 하는 거야 아니지만 아저씨가 길 잃은 아이들 모아 그 고생을 하는 것, 따로이 돕지는 못 할지언정 이런 것으로 감사를 그렇게 거듭 받아서야 되나. 멍이 서른여섯에 냥이가 일곱...에휴, 나는 어림도 없는 일을 해내는 아저씨한테 괜스레 미안하기만 한 건 되려 나다. 나나 ㅎㅅ이가 아저씨네 사료를 보내줄 때 자기도 데려다 달라는 ㅅㅇ이. 그래, 이런 시골에서는 차 없으면 정말 꼼짝을 못 하지. 하루 네 번 다니는 버스로는 택도 없는 길. 앞으로 종종 운전봉사를 하겠네.
# by | 2007/12/15 20:00 | DRy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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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 동네 아저씨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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