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5일
몇 년만이냐
간밤에 막둥이 녀석이 잠을 자지 못 했다. 그냥 자지 않고 놀자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놀아준대도 싫다 하고, 먹고 싸고 다 해놓고도 무슨 생각에선지 온 집안을 싸돌아다니기만 하는 거다. 넓지 않은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앞이 보이지 않는 녀석한테는 큰 일이어서 시종일관 벽에 박고 의자다리에 박고 문짝에 박고 좁디 좁은 틈으로 끼어들어가 울고...따라다니며 끄집어내고 돌려세우는 것도 일이었다. 내가 안아내오면 신경질을 부리면서 다시 내려달라고 버둥버둥. 반듯하게 누워서 배 위에 올려놓고 조물딱거리는 것도 평소와는 다르게 싫단다. 이불을 덮어주면 툴툴 털어 버리고, 혹시나 하고 간식 조금 떼어줘도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피하기만 했다. 눈도 충혈되지 않았고 뱃속에서도 가스 끓는 소리는 없었다. 보기에는 아주 정상인 보통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저로서는 무언가 불편한가 보았다. 말을 하니 아니, 달리 어쩌자고 할 방법이 있니, 서너 시간을 그러고 있자니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저도 돌아다니다 멈칫하면 벌벌 떨며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폼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끝내 안아들고 침대로 들어가 뉘었다. 잠깐 누워 있는 듯하다가 어느 새 일어나서 아장아장, 내려오겠다고 꼬옹꽁 울어대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겨우 10시인데 나도 이불 쓰고 누웠다. 팔베개 해주고 토닥토닥, 비로소 연신 턱자리를 고르면서 진득하게 누웠다. 어두운 귀에 들리거나 말거나 자장가를 조용조용 흥얼거리면서, 턱 아래 난 녀석 수염이 팔에 따갑다는 생각을 하면서...어둠 속에서 평화로운 심정으로 있었다.
눈을 번쩍 뜨니 새카맸다. 더듬더듬 손전화기를 들어 시간을 보니 2시 반. 모두 잠들어 있다. 세상에, 애를 재우려다 내가 잠들어 버렸네. 돌아보니 옆구리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것이, 알 수 없는 불안인지 흥분인지에서 벗어난 모양이다. 살그머니 일어나 씻으러 나왔다. 세면대 앞 거울에 비친 부성부성한 내 얼굴을 보면서, 참 얼마만인가 감개가 무량했다. 스무 살 딸내미가 아깃적에 그렇게 잠을 자지 못 했다. 애를 재우겠노라고 끼고 누워 토닥거리다 보면 피곤한 젊은 엄마가 먼저 골아떨어지게 마련이었다. 애가 꼼틀거리는 기미에 화다닥 놀라 깨서 다시 토닥토닥, 밤새 그러기를 몇 번이었던가. 다시는 그런 짓 안 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열일곱 살 먹은 개를 끼고서 다시 그 짓일세 그려. 고맙다, 다시 그 시절로 돌려주어서.
녀석은 아침까지 푹 잤다.
끝내 안아들고 침대로 들어가 뉘었다. 잠깐 누워 있는 듯하다가 어느 새 일어나서 아장아장, 내려오겠다고 꼬옹꽁 울어대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겨우 10시인데 나도 이불 쓰고 누웠다. 팔베개 해주고 토닥토닥, 비로소 연신 턱자리를 고르면서 진득하게 누웠다. 어두운 귀에 들리거나 말거나 자장가를 조용조용 흥얼거리면서, 턱 아래 난 녀석 수염이 팔에 따갑다는 생각을 하면서...어둠 속에서 평화로운 심정으로 있었다.
눈을 번쩍 뜨니 새카맸다. 더듬더듬 손전화기를 들어 시간을 보니 2시 반. 모두 잠들어 있다. 세상에, 애를 재우려다 내가 잠들어 버렸네. 돌아보니 옆구리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것이, 알 수 없는 불안인지 흥분인지에서 벗어난 모양이다. 살그머니 일어나 씻으러 나왔다. 세면대 앞 거울에 비친 부성부성한 내 얼굴을 보면서, 참 얼마만인가 감개가 무량했다. 스무 살 딸내미가 아깃적에 그렇게 잠을 자지 못 했다. 애를 재우겠노라고 끼고 누워 토닥거리다 보면 피곤한 젊은 엄마가 먼저 골아떨어지게 마련이었다. 애가 꼼틀거리는 기미에 화다닥 놀라 깨서 다시 토닥토닥, 밤새 그러기를 몇 번이었던가. 다시는 그런 짓 안 할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열일곱 살 먹은 개를 끼고서 다시 그 짓일세 그려. 고맙다, 다시 그 시절로 돌려주어서.
녀석은 아침까지 푹 잤다.
# by | 2009/09/25 09:30 | 막둥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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